사랑의 기초 - 연인들 - (정이현 작)을 기분 좋게 읽고 나서

펼쳐든 - 한 남자 - 편. (그런데 이 책을 한국/소설 범주에 넣어야 하는 것일까?)

읽다가 집어던졌다.

왜 이리 작가가 훈계를 하고 있어...

벤과 엘로이즈 얘기만 해도 모자를 판에, 중간중간 자신의 견해를 들먹이고 있어서 

읽다가 던져버렸다. 총 165페이지 중에 50페이지 읽고 그만 둠...

그래도 좋은 글귀는 소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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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그에 응해줄 구체적인 실체, 어떤 확실한 존재가 없을 때 훨씬 경험하기 쉬운 어떤 감정인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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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벤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 특유의 고충을 알게 되었다. 상대에게 전념하지 못하는 사람을, 무관심한 사람을,

미지의 운명 혹은 죽음을 향해 가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의 힘겨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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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티시즘이란 결국 벌거벗은 몸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욕망하고 있다는 심리적 기대감에서 비롯되는데, 어쩌면 스키복과 모자로 꽁꽁 싸매고

나란히 리프트에 앉아 산기슭을 오르는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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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품삯을 받기 위해 하는 일은 모두 노예의 노동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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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의 이상이 결코 허황된 꿈은 아니다. 로맨스와 에로스, 그리고 가족이라는 세 가지 황금요소를 

완벽하게 융화시킨 궁극의 결혼도 당연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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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관계의 모순 중 하나는, 우리가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보다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결국은

훨씬 더 잘해주게 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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