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벽오금학도
見聞[견문]/圖書[도서] 2008. 7. 18. 00:01 |이전부터 이외수의 글을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드디어 이외수의 글을 읽어보다.
재미있다. 기이하다. 하지만 메시지가 분명하다.
'자연으로의 회귀', '환경을 파괴하는 서양 문물의 거부'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편재라던가, 선계라던가, 어떻게 보면 허무맹랑할 수 있으나
요즘 칙릿(chick-lit)이라던가 가벼운 소설만 읽던 요즘 시대에 흔히 볼 수 없는 책이기도 하다.
통찰력있는 주제가 매력적이다.
벽오금학도에서 배운 것은 '작가는 남들과 달리 상상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
그리고 '표현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
.
.
.
"나는 보시다시피 구걸이나 하면서 동가숙서가식으로 떠도는 거렁뱅이 할망구일세. 만천하가 모두 내 집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거렁뱅이 팔자가 상팔자라네. 무엇이든 소유하고 있으면 그것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가난뱅이로 전락해 버리고 말지만 아무것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온천하를 모두 가지고 있는 부자로 승격된다네. 거렁뱅이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이지."
.
.
.
"무슨 시계가 바늘이 없는가."
무심코 시계를 들여다보고 있던 노파가 대학생에게 물었다.
"디지탈 시계라는 겁니다."
"돼지털 시계라니."
"돼지털 시계가 아니라 디지탈 시계입니다. 바늘 대신 숫자로 시간을 알려 주는 최신형 시계죠. 일류병에 걸린 우리 아버지가 사다 주신 시계입니다. 우리 집안 식구들은 무엇이든 일류가 아니면 상대를 하지 않습니다. 저만 삼류입니다. 삼류 중에서도 정신이 약간 이상해져 있는 삼류죠."
자조하는 듯한 말투였다.
"내가 보기에는 삼류(蔘類)는 삼류인데 산삼류(山蔘類)일세."
.
.
.
"이런 변고가 있나. 그렇다면 하늘님을 미국에서 모셔다가 믿고 있는 셈이 아닌가."
"그건 하늘님이지 하나님은 아닙니다."
"소나무를 솔나무로 발음하는 동네도 있습지요. 소나무를 솔나무로 발음한다고 소나무가 쑥나물이 되지는 않소."
드디어 이외수의 글을 읽어보다.
재미있다. 기이하다. 하지만 메시지가 분명하다.
'자연으로의 회귀', '환경을 파괴하는 서양 문물의 거부'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편재라던가, 선계라던가, 어떻게 보면 허무맹랑할 수 있으나
요즘 칙릿(chick-lit)이라던가 가벼운 소설만 읽던 요즘 시대에 흔히 볼 수 없는 책이기도 하다.
통찰력있는 주제가 매력적이다.
벽오금학도에서 배운 것은 '작가는 남들과 달리 상상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
그리고 '표현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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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시다시피 구걸이나 하면서 동가숙서가식으로 떠도는 거렁뱅이 할망구일세. 만천하가 모두 내 집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거렁뱅이 팔자가 상팔자라네. 무엇이든 소유하고 있으면 그것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가난뱅이로 전락해 버리고 말지만 아무것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온천하를 모두 가지고 있는 부자로 승격된다네. 거렁뱅이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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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시계가 바늘이 없는가."
무심코 시계를 들여다보고 있던 노파가 대학생에게 물었다.
"디지탈 시계라는 겁니다."
"돼지털 시계라니."
"돼지털 시계가 아니라 디지탈 시계입니다. 바늘 대신 숫자로 시간을 알려 주는 최신형 시계죠. 일류병에 걸린 우리 아버지가 사다 주신 시계입니다. 우리 집안 식구들은 무엇이든 일류가 아니면 상대를 하지 않습니다. 저만 삼류입니다. 삼류 중에서도 정신이 약간 이상해져 있는 삼류죠."
자조하는 듯한 말투였다.
"내가 보기에는 삼류(蔘類)는 삼류인데 산삼류(山蔘類)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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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고가 있나. 그렇다면 하늘님을 미국에서 모셔다가 믿고 있는 셈이 아닌가."
"그건 하늘님이지 하나님은 아닙니다."
"소나무를 솔나무로 발음하는 동네도 있습지요. 소나무를 솔나무로 발음한다고 소나무가 쑥나물이 되지는 않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