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건은 중요한 사건이 되게 하라.
雜談[잡담] 2009. 8. 6. 19:13 |민정 누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을 읽고 있다.
한 장씩 넘기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공감가면서도 내가 잘 못 하는 부분이 있어서 옮겨 보고자 한다.
(중략)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인생을 찾아 나서면 나중에 조절하기가 힘들어진다. 등장인물들은 작가가 만든 플롯의 감각을 함께 나누려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있다고 아주 거만하게 작가를 놀라게 만들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이 작가를 무시하는 경우다. 등장인물들은 심지어 작가를 배척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서울에 있는 대기업의 이사회에 참석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제주도의 돼지 농장에 가 있는 것이다. 한가하고 나른해진 등장인물들은 작가가 만든 플롯과는 무관한 상황에서 행동하려 한다. 또는 힘이 남아 돌아서 오히려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작가를 끌고 갈 수도 있다. 마침내 무시당한 작가는 글쓰기를 멈추고는, '잠깐, 누가 작품을 이끌어가는 거지?' 라고 반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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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보면 갖은 어려움을 겪기 마련인데, 제일 힘들 때가 바로 이런 경우다.
등장인물들이 말을 하다가 갑자기 말을 뚝 멈추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대사가 생각나서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나의 말을 거역하고 자기 멋대로 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마음 속으로 '어서 다음 대사를 내뱉으란 말이야!'라고 외쳐도
등장인물들은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침묵만을 지키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내 말을 안 따라 줄 때,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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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지드 '예술의 첫째 조건은 불필요한 부분이 없어야 한다'
헤밍웨이 '작품을 완성하고 나서, 좋은 부분을 다 떼어내 버려야 한다.'
(좋은 부분이란 작품을 쓰고 나서 이야기와는 무관하게 작가가 혼자서 사랑하는 부분을 말한다.)
체홉 '만일 1막에서 총이 관객에게 선보인다면, 3막에서는 꼭 발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