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 생각하면서도,
나와 동시대에 태어난 사람이 나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볼 때면
마음에 구멍 크게 난 것 같이,
허무해 질 때가 있다.
오늘이 바로 그 날.
전혀 부럽지 않은데,
그냥 내가 뭐하고 있나 싶은 생각은 든다.
너보다 잘 못 지내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라는 말은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어쩌라고.
흔들리고 싶지 않다.
갈대가 되고 싶지 않아.
태풍이 오더라도,
슬쩍 비웃어주고는
넘실대며
살랑대며
비껴가는 가벼운 바람이 될 테다.
오늘은
소주 하나 까고
잘 거다.
오늘로 잊어버리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과 함께 시작해야지.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래서,
그들이 날 비웃으면
나도 똑같이 그들을 비웃을 수 있게.
그들이 절대로 가질 수 없는 것을,
나는 쉽게.
나 혼자만 이런 생각 하면 억울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