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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 노부타를 프로듀스

고양이혼 2006. 8. 3. 01:04

노부타를 프로듀스가 맞을까?

노부타 프로듀스가 맞을까?

'를'은 어차피 조사이니, 전자가 맞는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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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노부타를 프로듀스는 원작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주인공이 키라타니 슈우지, 코타니 노부코, 쿠사노 아키라

이렇게 셋이 아니고,

슈우지와 노부코만 있다고 한다.

노부코도 여자가 아닌 남자(뚱뚱한)로 설정되어 있다고 하고.

가네시로 가즈키 스타일의 책인 것 같다.

어쨌건 드라마가 훨씬 더 괜찮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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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물 시리즈야 일본 드라마 중의 하나인 장르로 대표될만큼 인기가 많고

또 자주 선보이고 있는데

이 드라마는 그런 학원물 시리즈의 특징을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인다.

문화제 에피소드에서 '생령'이라는 소재를 썼는가 하면

아오이 에피소드에서 아오이 자살을 네 명의 캐릭터가 다 같이 꿈꾸는 등

현실과 환타지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드는 묘기를 선보인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유치해 보일 수도 있으나

(사실 일본 드라마 학원물 시리즈가 유치하긴 하다.)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그럴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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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앞서 밝혔듯이

학원물 시리즈의 특징을 그대로 본받았기 때문에

우리 나라 드라마에서 언제나 볼 수 있던 키스 장면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 흔한 스킨십도 없다.

아이러니한 건

변태적 성향을 띠고 있으며 포르노 산업규모로는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이

학원물 시리즈에서만큼은 성적으로 굉장히 보수적이라는 사실이다.

게다가

러브 라인이 굉장히 약하고,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강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로서는 드라마 자체가 밍밍할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쿠사노 아키라가 노부타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느끼게 되면서 뭔가 보여줄 줄 알았더니,

비디오 버리려다가 노부타에게 들킨 일 하나 가지고

마음을 접다니...

우리 나라였다면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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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다보니, 학원물 시리즈의 특징이 계속 나오게 되는데

하나 더 언급하자면

'주변인물들의 신격화'이다.

학원물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언제나 미성숙한 사람들이다.

에피소드가 지나가면서 점점 더 성장해 나가는데

그와는 반대로 주변인물들은 하나같이 완벽하다.

(결점이 있는 듯 하지만, 그것은 결점이 아니라 캐릭터의 개성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는 교감이 주인공들에게 교훈을, 오늘은 아키라네 집 두부 아저씨가

내일은 슈우지네 아버지가 주인공을 가르치는

이러한 무한적 사이클이 반복되는 것이다.

주변인물들은 하나같이 주인공의 이러한 사연을 알기라도 하는 듯

필요한 때에 어김없이 나타나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교묘하게 찔러서 문제를 해결하게 만든다.

이런 식으로라면 나도 드라마 다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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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더 다른 이야기를 해 볼까.

문제의 노부타.

꽤 귀엽게 나온다. 문득문득 스쳐보이는 얼굴이 꼭 다나를 닮았다.

(지금이야 천상지희의 희열다나로 활동하고 있지만, 맨 처음 데뷔할 때 다나의 얼굴을 닮았다.)

그런데, 클로즈업을 해 놓으면

서유정을 닮았다.

참 희한한 얼굴이다.

남자주인공, 슈우지와 아키라.

클로즈업 한 얼굴을 볼 때마다 눈썹이 계속 신경쓰인다.

왜 눈썹을 다듬는지...

우리 나라 남자들은 하나같이 짙은 눈썹이라 그런지

계속 연필로 그린 눈썹이 신경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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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니스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내가 알기론 슈우지와 아키라 모두 자니스 계열로 알고 있다.

슈우지 동생으로 나온 아이도 자니스 주니어라고 한다.

참,,

sm이 이런 식으로 나올 게 뻔한데,,,

짜증난다.

자니스 속해 있는 사람들이 짜증나는 게 아니다.

자니스라는 회사, sm이라는 회사가 정말 짜증난다.


ps. 그래도 자니스는 확실히 인재 발굴이 남다르긴 한건지,

슈우지 동생도 꽤 귀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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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에 대해서(스포)

결국 노부타는 혼자가 되고,

아키라와 슈우지는 함께 있는다.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나니, 러브 라인이 약할 수 밖에.

슈우지가 혼자 이사가고, 아키라와 노부타가 같이 붙어서 알콩달콩하게 지내는 게

우리 나라 드라마의 현실적인 결론이라면

일본같은 경우

드라마의 주제를 우정으로 잡은 이상

절대로 사랑 이상의 에피소드를 보여주지 않는다.

아키라가 노부타에게 품은 감정도 사랑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냥, 내가 노부타를 좋아하는건가? 에서 멈춘 것.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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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마지막으로 편집에 대해서 말하겠는데

너무나도 편집신공이 부족하다.

한참 분위기 잡아주고, 음산한 음악을 깔아주다

갑자기 팍 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다보니

음악도 끊기고 흐름도 끊기고

모든 게 끊긴다.

갑자기 드라마에 몰두해있다가 현실로 돌아온 느낌.

편집에 대해 많이 안타깝다.